‘같이’의 가치

응모사연
응모자 : 박정은 (한국국제협력단(우간다 사무소)) 응모 분야 : 따뜻한 공동체 형성 좋아요 : 2개
‘같이’의 가치

우간다는 동아프리카에 위치하여, 비옥한 땅과 선선한 기후로 자연의 축복을 받은 곳이라 아프리카의 진주로 불린다.
코이카 단원은 2020년 3월 21일 대피 전까지 24명이 활동하고 있었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관련 뉴스보도를 접하고 단원들안에서는 바이러스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소문들이 나돌기 시작했다. 우간다는 지리적으로 멀기 때문에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고, 단원 대부분은 본인의 안위보다는 고국의 가족과 지인들을 걱정하였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 1월 30일 WHO의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우간다 봉사단원 사이에서 아프리카까지 유행 확산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먼 나라의 이야기로 여겼던 코로나 19는 아시아, 남미 등의 유행을 거쳐 점차 서아프리카, 동아프리카로 확산되었다.
코이카는 3월 6일 조기귀국 희망자 접수를 시작으로 우간다 첫 확진자 발생 전, 3월 21일에 24명 활동단원 중 22명을 무사히 출국 시켰다. 항공권 확보 어려움으로 2명이 1일 뒤인 22일에 대피(출국)을 완료했다. 코이카의 발 빠른 안전상황 판단과 우간다 사무소의 세심한 대피 계획으로 단원 전원이 무사히 출국할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출국 상황에서 빛난 우리 우간다 단원의 ‘같이의 가치’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피를 시작하기 앞서, 단원들의 심리적 동요를 막기 위해 사무소는 행동지침을 마련했다. 개인 신변 정리, 단원의 수도 이동 경로 확보, 주거지 정리, 대피장소를 철저히 계획하여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고 대피가 이루어졌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던 시기, 사무소는 사전에 마스크 및 손소독제를 구비하여 지방 단원까지 전원 배포를 하며 감염 예방에 나섰다.
지방에서 수도 이동을 위한 계획 수립에도 가장 먼저, 손소독제 사용과 마스크 착용 당부를 하였으며 단원들은 철저하게 지침을 준수하여 이동했다.
단 한명의 감염이나 유사 증상 없이 무사히 수도 캄팔라까지 대피하였다. 이동 경로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해 실시간으로 단체 채팅방을 통해 공유하며 안전을 도모했다.
수도에서 대기한지 이틀 만에 출국 일정이 확정 되었다. 그 당시 항공권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으로 단원들 사이에서도 누가 먼저 출국할 것인가가 관심사였다. 민감한 시기였지만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시니어 단원들이 오히려 불안해하는 젊은 단원에게 항공권을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사무소에 전달한 사례, 기관 관계자가 헤어짐이 아쉬워 공항 배웅에 동행한 사례, 출국하는 단원들이 출국하며 잔류하는 사무소 직원에게 갖가지 음식을 포장하여 전달하는 모습들은 지금도 감동적이다.
1차 대피 가능인원이 22명으로 확정되고 2명이 후발대로 출국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단원이 출국 순서가 관계없으니 사무소의 임의 배정을 요청했다. 2차 출국 항공권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두의 안전을 위해 단원이 사무소의 판단력을 믿어줬고 기대에 부응하듯, 곧이어 2차 출국 항공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항공권 확보를 위해 사무소 직원, 항권사 지점, 여행사 직원 등 10여명이 밤잠을 마다하고 발권을 진행했다.
아프리카는 코로나19 외에도 귀국 후 말라리아 발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사무소는 단원의 안전한 출국 외에도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말라리아 진단 키트, 말라리아 상비약 등을 개인별로 지급했다.
당연한 것으로 여겼지만, 한국에 도착하여 많은 기관에서 대피를 진행한 상황을 언론을 통해 접한 뒤, 감사한 마음과 함께 침착하게 대피 일정을 동행해준 동료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사회 감염 방지를 위해 코이카는 자택 내 자가격리가 어려운 단원 대상으로 시설을 제공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코이카와 단원이 하나가 되어 ‘같이의 가치’를 계속해서 실현하고 있었다.
올해는 임지로 복귀가 어려워 코이카 규정에 따라 국내 복귀 90일 이후 계약종료가 진행되었다. 종료에 따라 우간다에 두고 온 개인 짐을 한국의 개인 주거지로 보내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각지에 흩어진 단원의 개인 짐을 사무소 직원이 직접 방문하여 포장을 하고 내용물을 확인하여 발송한 것이다.
자칫 당연한 일들로 볼 수 있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원의 주거지를 방문하여 화물을 수거하고 포장하여 종료 이후까지 완벽하게 대처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오래되어 훼손된 화물도 있었고 또는 발송이 불가한 품목이 다수 있었다. 최대한 단원 개인의 물건을 발송하기 위해 개인별 내역을 확인하고 포장하여 개인 주거지까지 짐을 보내준 것을 보고 무한 감동을 느꼈다.
최근 현지 기관의 교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코이카에서 교사 대상으로 방역용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사무소에 연락해 보니, 방역 및 감염 예방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소재 교육기관 교사를 대상으로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지원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군다나 마스크는 단원 활동으로 지원했던 여성 소외계층 커뮤니티에서 생산한 마스크를 공정가격에 구입하여 어려움에 처한 기관 관계자에 제공하는 내용이었다. 갑작스럽게 임지를 떠난 단원들은 본인의 임무를 다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앞섰지만, 사무소가 계속적으로 봉사단 활동기관과 수혜자들에게 사후관리 차원의 여러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들과 단절되지 않고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에 안도와 함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코이카가 단원 및 기관에 책임을 다하는 태도에 큰 감동을 했고,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저 없이 코이카 봉사단 파견 프로그램을 통해 국위선양의 기회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지금도 총 47개국 개발협력 현장에서 코로나 19 상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근무를 이어나가는 코이카 직원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