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멈춰설 것인가.

응모사연
응모자 : 박승준 응모 분야 : 따뜻한 공동체 형성 좋아요 : 30개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멈춰설 것인가.

마이스터고에 진학 중인 마지막 1년을 앞둔 학생들의 이야기다.

 2020년 갑작스러운 바이러스 COVID-19, 즉 코로나 탓에 모든 것이 송두리째 뒤바뀌기 시작했다. 매년 겨울마다 진행하던 해외연수의 기회가 무산되기 시작하며 마지막 1년 동안 추억이란 상자를 채우기 위한 체육대회나 축제도 물론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시작에 불과했으니. 대구부터 시작해서 수도권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에서 코로나 감염자 수가 급증했다. 감염자 수의 증가로 인해 교육부에선 등교 중지라는 안타까운 결정까지 나오게 되었다.

 인문계에는 수능시험이 있듯이 마이스터고의 궁극적 목표는 "취업"이다. 코로나로 인한 등교 정지와 거리 두기는 학생들이 취업이라는 목표에 가는 길목의 가장 큰 돌이었다.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일정은 계속 변경되기 시작했고 회사의 공채 계획도 없어지거나 미뤄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나둘 학생들은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이런 불안감 속 새로이 불타오르기 시작한 것이 있다.

 불안감에 휩싸이며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이 아닌 등교 중지가 풀리기 전까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각자의 집에서 전공 공부를 하며 모르는 문제는 영상통화를 통해 서로에게 가르쳐주기를 반복했다. 그 덕인지 무기력하게 시간 때우기가 아닌 각자에게 득이 더 많은 나날이었다. 다행히도 상황이 조금이나마 괜찮아지기 시작하며 고3 학생들은 등교를 다시 시작했다.

 등교 후부턴 그동안 쌓아 올린 전공과 선생님, 친구들과의 단합이 뭉쳐져 내리막길에서 눈이 굴러가듯 나아가기 시작했다. 단순 공부만 하며 지(智)만 쌓는 것이 아닌 덕체(德體)도 쌓아갔다. RCY 동아리 학생들은 클린업 스쿨 계획으로 교내 환경을 관리하고 학생회 주도하에 학교 댄스부, 노래부, 밴드부의 공연을 볼 수 있는 동락 버스킹부터 시작해서 집에 있을 땐 온라인 게임 대회 개최 등 여러 행사를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덕체를 모두 길렀다. 그 결과, 학생들은 추억이란 상자에 내용을 가득 채우며 몇몇 학생들은 자신의 목표, 취업이란 뚜껑으로 상자를 보람차게 포장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