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극복하는 작은 발상들: 앱 제작 이야기

응모사연
응모자 : 편성식 응모 분야 : 경제살리기 좋아요 : 3개
위기를 극복하는 작은 발상들: <슬기로운 코로나 생활> 앱 제작 이야기

[‘슬기로운 코로나 생활’ 앱에 대한 소개]
◆절약 정보: 사용자가 절약하는 습관을 갖도록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
▶세부기능
-각종 절약 방법(전기, 물 등)에 대한 정보 제공
-재활용에 대한 정보 및 사례 제공
◆코로나 정보: 코로나 19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
▶세부기능
-확진자 현황
-코로나 19에 대한 이슈
-예방법
◆생필품 정보: 사용자가 보유한 생필품 목록을 기록하는 기능
▶세부기능
-생필품 보유 현황에 대한 정보
-다음 달 예상 지출 비용에 대한 정보 제공
◆건강 정보: 건강관리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
▶세부기능
-학생건강상태 조사 사이트 바로 가기 기능
-올바른 손 씻기 방법과 같은 기본 건강 지식 제공
-건강 유지를 위한 간단한 운동 방법 제공

[제작 이야기]
1. 예고 없이 찾아온 불청객, COVID-19
 [국내서 ‘우한 폐렴’ 첫 확진자 발생…중국 국적 여성]
 중국에서의 시작으로 우리나라에도 코로나 19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뉴스 보도를 접했다. 그때는 전혀 심각한 상황이라는 게 와닿지 않았다. 지방에 살았던 나는 이전의 감염병과 같이 금방 지나갈 거라고 방심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대구를 중심으로 내가 사는 경북지역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고, 어느새 코앞까지 닥쳐와 우리 동네 사람들까지 위협했다.

 “이러다 평생 밖에 못 나가는 거 아니야?”
 바로 앞까지 다가온 위기를 직면한 사람들은 하나둘씩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재기하기 시작했다. 우리 부모님 역시 바쁘게 채비를 하여 그 전쟁터 속으로 뛰어드셨다. 집에 혼자 남겨진 나는 무인도에 표류하는 사람처럼 겁에 질린 채 원치 않았던 사회와의 격리를 시작해야만 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코로나는 인생이라는 항해 길에 만난 폭풍우와 같았다.

2. 끊어지지 않는 악연의 고리
 학생들의 지친 삶을 치유하는 행복한 시간인 방학,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더는 편안한 휴식 시간이 아니었다. 뉴스에는 연일 코로나에 관한 속보만을 전했다. 유튜브나 SNS에서도 이슈는 이미 하나로 집중되어있었다. 엄청난 전염성을 경고하는 사람들, 치료제가 없는 현실을 부정하는 사람들, 걸리면 죽을 만큼 아프다는 경고를 전하는 사람들. 긍정적인 사실이라곤 티끌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세상이 한순간에 절망에 빠지는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어머니께서는 시종일관 통장의 숫자들에서 눈을 떼지 못하셨다. 에어컨 자영업에 종사하시는 아버지가 이번 코로나라는 적은 쉽게 이겨내지 못할 존재임을 가장 잘 아셨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개학연기가 확정됨에 따라 생활비에 대한 고충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경제 사정 악화에 따라 늘어난 어머니의 한숨과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에 무너지기 직전인 아버지의 어깨. 자가격리라는 죄목 하에 집이라는 감옥에 갇혀 바깥세상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동생과 나. 코로나가 만들어낸 끊어지지 않는 악연의 고리 속에서 우리 가족이 얻은 건 절망감뿐이었다.
 
3.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뭘 해야 할지 모르고 막연히 시간만 허비하던 나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받는 수업이 그리워졌다. 차라리 놀지도 못하고, 행복하지도 않은 방학 따위 얼른 끝나버리길 바랐다. 그때 집에 갇혀 아무것도 못 하는 학생들을 위해 홈스쿨링(Home Schooling) 체제인 ‘온라인 클래스’가 마련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평소에 듣던 전공 수업을 온라인으로 들으려 하니 낯설게 느껴졌다. 특히 처음 접하게 된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활용한 프로그래밍 수업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게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여지고, 삶이 점차 무기력해지면서 이때까지 이뤄온 것들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 순간 문득 어머니께서 다 해져가는 바지를 꿰매고 계신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한가지 질문이 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워진 경제 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나는 뭘 했지?’

 답할 수 없었다. 주어진 상황을 변화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모든 걸 코로나 탓으로 돌렸던 내 모습들이 생각났다. 그렇게 시작된 질문의 끝은 나태해져 버린 자신에 대한 후회와 원망만을 남겼다. 결국, 내 모습에 대한 자괴감에 빠져 인생의 위기가 찾아왔다.

4. 위기의 또 다른 이름, 기회
 국내 첫 코로나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각종 사회단체는 물론 개인적으로 코로나 이겨내기에 동참하는 모습들이 TV에서 종종 보였다. 코로나 19와 최전방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업 종사자분들을 뒤로 내 주변에서도 마스크 나눔 행사를 주도하거나 민간인 방역 봉사에 동참했다는 소식들이 들려왔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 19를 바라만 보지 않고, 극복하기 위해 힘을 보탰다. 게다가 남들과 다른 발상이나 관점으로 코로나 19의 위기로부터 기회를 얻어낸 사람들도 몇몇 보였다. 나 또한, 이제는 주어진 상황에 비판하며 가만히 바라만 보는 미련한 짓 따위는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자신과 약속했다.
‘적어도 내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만큼은 힘이 돼줄 수 있는 뭔가를 하겠어!’

 고등학생이라는 나이에 사회적으로 큰일을 이뤄내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했던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기에 작은 일이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적어나갔다.
[물 절약하기, 전기 절약하기, 쓰레기 재활용하기, 생필품 아껴 쓰기….]
 처음에는 우리 가족의 힘든 경제 사정에 보탬이 될 작은 실천 방안들이 생각났다. 매일 의식하며 지켰어야 할 간단한 것들이었지만, 되돌아보면 제대로 실천한 게 하나라도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때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가 지금까지 길러온 전공 능력으로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한 안드로이드 앱(Application)을 만들어볼까?’

5. 말보단 행동으로
 내 주변 사람 중 대부분은 시종일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기 바쁘다. 그러니 스마트폰 앱에 효율적인 절약 방법이나 코로나에 대한 정보, 건강 소식 등을 담는다면 분명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이제는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주자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곧바로 프로그래밍 공부에 집중했다.

 중학생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었기에 코딩의 기초가 되는 C언어의 기반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도 비주얼 스튜디오를 이용한 수업에서 프로그램의 심화 응용 및 작성까지 연습했었다. 기억 더듬으며 선급하게 공부하기보다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JAVA의 기초 문법부터 학습하기 시작했다. 먼저, 교과서의 내용과 더불어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 JAVA 문법 서적을 구매했다. 글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유튜브에 공개된 강의를 참고해 시각적인 지식으로 습득했다. 프로그래밍 특성상 배운 내용을 실제로 만들어보며 복습하고,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 보충했다.

 모든 작업에는 기초가 튼튼해야 하듯이 JAVA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을 마치고 나니 수업 중 몰랐던 부분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온라인 클래스에서 배운 내용과 더불어 유튜브에서 필요한 기능에 대한 사용법들을 숙지해나갔다. 프로그래밍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알고리즘 구상이기 때문에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모두 투자해 논리적 오류가 없도록 아이디어를 조금씩 다듬었다.

 그 결과, 효과적인 절약 방법, 코로나에 대한 정보, 보유 생필품 현황, 건강 소식의 4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슬기로운 코로나 생활’이라는 앱을 완성했다. 비록 작업 중간에 부족한 전공지식으로 한계에 부딪혔지만, 기존의 방식을 변형한 새로운 활용법으로 해결했다. 제작 기간을 최소화하고, 실용성과 효율에 중점을 두었기에 완성도가 높진 않았지만, 계획했던 동작들은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자신의 굳은 의지와 작은 발상들이 내가 원했던 목표로 이끌어주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6. 누구에게나 주어진 동등한 기회
 완성한 앱을 가족과 주변 친구들에게 배포했다. 최대한 알차게 구성한 정보들과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덕분인지 모두 만족을 표했다. 시중에 배포된 앱들보다 잘난 점은 없었지만, 사용자가 최대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들이 한몫했다. 또한,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했던 점에 대해 피드백을 받아 개선사항을 파악하고, 주기적으로 보완했다. 가족들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니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정식으로 앱을 출시해 많은 사람의 경제생활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TV 속 세상에서 접하는 코로나 19와 관련된 선행 얘기는 대단한 사람들만이 행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구든 선행을 베풀고자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가능하다. 나 또한, 비록 경제적인 여유가 없고, 전문적인 지식도 갖추지 못한 고등학생의 신분이었지만, 발상의 전환과 의지만으로 선행을 실천했다.
‘어쩌면 당신도 선행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코로나를 외면하고 있던 게 아닐까?’

 아주 작은 실천이었지만, 내가 개발한 앱으로 인해 가족들은 정서적 만족감을 얻었고, 실제로 생활비를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친구들 역시 간편하게 코로나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높은 접근성과 복잡한 기능이 없어 최적화되어 있다는 장점 때문에 코로나 앱을 계속 이용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도전할 기회, 남을 도울 기회는 언제나 동등하게 주어진다. 그에 대한 성공 여부는 각자의 마음가짐과 생각에 달렸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준 당신에게 감사하며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기억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아무리 작은 선행일지라도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대단한 곳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작은 발상에서부터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