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한 우리 원장님이 달라졌어요~

응모사연
응모자 : 정지훈 응모 분야 : 따뜻한 공동체 형성 좋아요 : 2개
무뚝뚝한 우리 원장님이 달라졌어요~

반갑습니다. 저는 전기기술사 학원에 행정업무를 맡고 있는 40대 '아재'입니다^^; 저희 학원은 전기기술사 자격증을 공부하는 수강생도 남자분들이 대부분이고, 원장님서부터 행정실에 근무하는 직원과 강사 10명이 모두 남자인, 마치 군대 내무반을 연상케 하는 아주 딱딱하고 건조한 분위기에요.
원장님과 사무국장님이 가장 어른이신데, 두 분다 경상도 출신에 하루에 다섯마디 말씀하셨으면, 그날 아주 많이 말씀하신 것일 만큼 무뚝뚝하시죠. 그리고 원장님은 군에서도 10년 넘게 장기복무 하신 경력도 있으셔서 사무실에서 '군기'를 자주 잡으시기도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해 학원도 문을 닫아야했고, 문은 닫았지만 업무는 계속 진행이 되어야하니 학원 직원 전체가 재택근무 체제로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재택근무를 하려면 카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업무와 관련된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하는데, 원장님과 사무국장님이 카톡을 전혀 해보신적이 없으시다는 것입니다 ㅠㅠ 그래서 저를 비롯해 젊은 직원들이 글자 입력서부터 하나하나 깨알같은 도제식 교육에 나서 겨우 단톡방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원장님과 사무국장님께 이모티콘 입력하는 법은 나중에 알려드렸는데, 이 두분이 글쎄 이모티콘 올리는 것에 재미를 붙이시더라구요 ㅋㅋㅋㅋ
급기야 카톡에 있는 수많은 캐릭터들에도 손을 대시기 시작하셔서 남자들만 모여있는 전기기술사 학원 단톡방에 ㅋㅋㅋ와 ㅎㅎㅎ가 마구 올라오는
귀여운 '사랑방'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ㅋㅋㅋㅋ 코로나 방역으로 인한 재택근무 덕분에, 군대 내무반 같던 저희 행정실에 훈풍이 찾아온 셈이죠^^
재택근무가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많고, 저희 학원의 수익에도 영향이 있었지만, 분위기 만큼은 코로나 이전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 되면서, 심적으로는 지치고 짜증도 나고 힘이 들긴하지만 단톡방에서 느낀 소소한 즐거움 덕분에 하루하루 잘 극복해 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