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제협력으로 함께 이겨내다

응모사연
응모자 :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협력단 홍보실,사회적가치혁신팀) 응모 분야 : 따뜻한 공동체 형성 좋아요 : 40개
코로나19, 국제협력으로 함께 이겨내다

|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글로벌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입니다. 2019년 12월에 시작된 코로나19는 벌써 10개월간 지속되며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놓았습니다. 전 세계 개도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목적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는 코이카에게 코로나19는 사업전반, 조직운영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몰고왔습니다. 특히 44개국에 100여명의 직원과 1500명에 가까운 봉사단원 등 우리 국민을 파견하고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 초기부터 그 위험성을 주목하고 긴밀하게 움직여 나갔습니다.
 
| 코이카, 코로나 펜데믹과 락다운(Lock-down)으로 위기를 맞다
 
작년 말 시작된 코로나19는 폭발적인 전파력을 보이며 순식간에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중남미,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2월 중순, 신천지 사태로 인해 한국의 확진자가 급증할 때까지만 해도, 해외사무소에 있는 인력들이 한국에 있는 동료와 가족들의 안전을 걱정해주 었습니다. 그러나, 3월 전 세계 확진자가 약 20만 명으로 늘어나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펜데믹 선언을 하게 되면서부터 개도국의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달았습니다. 코이카는 인력을 파견한 5개국(태국, 베트남, 네팔 등)으로 확진자 발생 국가가 확대되던 1월 28일, 안전대책위원회를 가동하였습니다. 파견국가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나갔으며,  WHO의 펜데믹 선언 즉시 44개국 전체 파견인력의 본국 귀국 조치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각국의 지역이동금지 및 공항 폐쇄 조치로 인하여 파견인력의 한국 귀국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개도국에 파견된 봉사단원들은 수도 만이 아니라 개도국 지방 곳곳에 파견되어 활동하고 있었고, 갑작스런 개도국내 지방간 이동 금지령, 국경 봉쇄령 등은 우리 봉사단원들과 교민들의 발을 묶어버리는 상황까지 되어버렸습니다.
 
구체 사례로, 페루는 중남미 전역으로 코로나가 확산됨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을 전면 금지시켰습니다. 갑작스럽게 고립된 봉사단원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협뿐만 아니라 동양인에 대한 혐오 공격이 증가하면서 안전에 크게 위협을 받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이로 인해 코이카의 파견인력 긴급이송 계획도 큰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비상상황 속에서 코이카 페루사무소는 외교부, 주페루대사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페루의 군, 경찰, 외교 루트를 전방위로 활용해 이동봉쇄 조치 해제와 이동에 관한 경찰지원을 요청, 버스 7대를 투입할 수 있었습니다. 피우라, 따끄나 등 수도에서 무려 1천 킬로가 넘는 지역을 1박 2일 동안 버스로 달리며, 단원 한 명 한 명씩 픽업, 수도 리마에 안전하게 후송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현지의 열악한 통신 환경 속에서 마치 군사작전을 수행하듯 현지의 도움을 얻어 코이카 단원들은 물론 우리 국민 20명도 추가로 이송했습니다.

페루와 마찬가지로 현지 이동이 락다운된 카메룬에서도 단원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불확실성과의 사투를 벌였습니다. 지방단원까지 모두 수도에 어렵게 집결시키고, 수도를 출발하는 항공권을 어렵게 확보해놓았으나, 카메룬 정부의 갑작스러운 육해동 모든 국경 봉쇄조치에 사무소는 단원들을 귀국시킬 수단으로 전세기를 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이카 사무소로서 전세기를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카메룬 대사관과 협력해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살림살이도 챙기지 못한 채 살던 지역을 떠나 수도에 모인 단원들의 심리적 안정, 신체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유사시에 대비하여 모든 단원들은 사무소에서 도보 10분 이내, 차량 3분 이내 거리의 숙소에 머물도록 하고, 식료품은 단원들의 신청을 받아 사무소 직원이 대신 장을 봐주었으며, 단원들에게 읽을 책을 빌려주고 반납 시에는 소독하여 사무소 서가에 진열하였습니다. 이렇게 장기화에 대비하는 가운데, 사무소는 임시항공편(전세기) 확보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카메룬은 단원과 교민 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단독으로 임시항공편을 위한 인원 확보를 위해 우리처럼 단원을 파견하고 있는 일본 자이카(JICA)와 협조키로 하였습니다. 인원 확보는 되었지만 전세기로 활용할 에티오피아 대형 항공기의 도쿄 착륙허가 발급(인천을 거쳐 도쿄까지 가는 경로였으므로)받고, 정기항공권이 아님에 따라 현금이나 카드결제가 아닌 뉴욕 에티오피아항공사 계좌로 항공권 구매비용 송금이 필요한데 카메룬 정부가 모든 국제송금을 막는 등 여러 가지 장애를 하나하나 헤쳐나가야 했습니다.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동안 모든 사무소, 대사관 직원이 밤낮없이 뛰어다닌 끝에 무사히 우리 단원과 교민, 그리고 일본 단원과 그 가족 등 96명이 모두 안전하게 서울, 도쿄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글로벌 협력 모델을 제시하다

과거에 있었던 사스(SARS), 에볼라(EBOLA) 같은 감염병에서 선진국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선진국에서도 심각하게 타격을 입으면서 개발도상국과의 협력고리가 끊어진 상태입니다. ‘나부터 살고 보자’는 자국 중심주의도 팽배해졌었습니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위기가 닥치면 항상 아래로부터 붕괴가 시작됩니다. 소득계층의 최하위 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특히 빈곤국가와 개발도상국의 피해가 컸습니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감염병으로 죽으나, 굻어죽으나 죽기는 매한가지’라고 슬프게 말합니다. 코이카는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진 개발도상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식량, 보건, 의료 지원에 중심을 두고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 중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례 1) 코이카, 코로나19 위기 속 코이카가 필리핀에 구축한 현지 유통망 활용해 식량 지원

필리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역 봉쇄 조치를 취했고 이로 인해 도시빈민들은 일자리를 잃었으며, 생활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식료품을 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마닐라에만 약 65만 가구가 빈민 가정으로 필리핀 정부가 긴급식량을 지원하고 있지만, 전체의 25%에 불가해 많은 인원들이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었습니다. 코이카는 단순 지원 뿐아니라 기존에 코이카가 구축해준 농업 인프라를 활용해 코로나19 극복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코이카는 10년 전부터 농촌개발사업으로 필리핀 파나이섬에 작물재배, 미곡종합처리장, 농산물 유통시설 등 인프라를 지원하고, 현지 농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해왔습니다. 이 결과, 주요 작물 평균 생산율이 100% 증가하고 농가 연평균 소득이 74% 높아지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또한 농민협동조합과 미곡종합처리장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시 빈민 3만 3천여 가구, 17만 명에게 쌀 200톤의 식량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지원은 코이카의 도움으로 필리핀에서 자체 생산한 쌀을 필리핀 내에 도시 빈민을 위해 직접 공급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글로벌 협력 모델을 보여준 것으로써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롤란도 바우티스타 필리핀 사회복지개발부 장관은 “한국정부의 미곡 긴급지원은 17만여 명의 도시빈민을 포함한 취약계층들의 생존을 돕는데 긴요하게 활용될 것입니다”며 “코로나19가 경제사회를 황폐화시키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도움의 손길을 건네준 한국 정부와 코이카, 한국민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사례2) 코이카가 개발도상국에 지원한 병원, 코로나19 대응 일선에

또한 코이카는 직접적으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개도국의 의료 역량 개발에도 힘써 왔습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하여 개발도상국 일부는 전문 의료진과 시설이 현저하게 부족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에 코이카는 기존에 지원해 준 의료시설을 활용해 개도국 현지코로나19 대응을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코이카를 통해 개발도상국에 건립해 최근까지 관리, 지원하고 있는 병원은 110여 개 곳입니다. 이 가운데 네팔, 페루, 팔레스타인 등에 건립한 15개의 의료시설이 코로나 거점병원으로 지정되어, 코로나19 긴급 대응에 활용되었습니다. 아울러 이들 병원에는 추가적으로 진단키트와 의료장비, 의약품을 지원하여 힘을 보태었습니다. 집중치료시설과 산소공급장치, 격리 병동 등이 필요한 코로나19 특성상, 현대식 병원의 존재와 의약품 지원은 개발도상국에서 사막의 우물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또한, 의료시설뿐만이 아니라 코이카가 ‘글로벌보건안보구상’에 따라 양성한 캄보디아와 가나, 우즈베키스탄 등 현지 역학조사관들이 감염병 저지에 큰 역할을 한 점도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가나의 경우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코이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중급 현장역학조사 교육훈련 프로그램(FETP) 프로그램을 졸업한 15명 중 14명은 현지의 감염병 역학조사에 투입돼 추적조사, 데이터 관리, 보건교육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 결과, 지난 6월 기준 약 2,750건의 사례추적을 통해 380여 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발견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네팔 누와꼿 군립병원 책임자인 라이 쿠마르 람 박사는“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적 위기의 때에 코이카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있어 안심이 되었습니다”며 “네팔에 현대화된 의료시설을 지원해 준 코이카에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고 사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 코이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을 준비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도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새로운 표준인 뉴노멀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계획 수립과 실천도 필요합니다.

이미 닥친 코로나19의 극복, 그리고 앞으로 찾아올 감염병의 대처를 위한 우리의 지향점은 분명합니다. ‘모두가 안전해지기 전에는 누구도 안전해지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한다’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정신의 구현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이슈를 △선진국의 문제 △개도국의 문제로 구분하던 시기는 끝났습니다. 2020년이 우리에게 일깨운 ‘새 천년’의 시대정신은 ‘모두, 함께’입니다. 그 중심에 ‘신뢰와 연대’가 놓여 있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노멀의 핵심은 코로나19 극복이 어느 한 나라만 해결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자국주의 중심 사고에서 한발 나아가, 글로벌 상생과 조화로까지 확장되는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세계시민으로서 함께 극복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코이카는 국제협력을 통해 지금까지 크나큰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K-방역과 코이카의 개발도상국 협력 사례를 통해 얻은 교훈을 활용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을 통해 글로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코이카는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