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통장과 노포거리의 코로나 극복기

응모사연
응모자 : 이양섭 응모 분야 : 방역 좋아요 : 4개
초보 통장과 노포거리의 코로나 극복기

2010년부터 박인천 Road 음식문화거리 번영회장을 해오다 2020년 3월 25년 운영해 온
식당을 옆으로 용감하게 옮기고, 4월 9일 충장동 4통장이 되었네요.
이웃이 있는 행복 동구란 문구를 떠올리며 제딴엔 참 거창한 파란꿈이 있었네요.
그나마 광주는 코로나가 좀 덜해서 견딜만 했어요.
6월에 동네에 화재가 있어 동직원들하고 뛰어다니고 일복많은 통장이라
오피스텔 두동도 입주해서 270세대 사후 전입신고 확인하고 그나마 또 견뎠어요.
그런데...
저희 동네는 점심시간 2~3천명이 쏟아지는 손님을 20년~30년 받아준 당사가 않되
임대로 인한 이동이 하나도 없는 성실하고 손맛있는 노포골목 입니다.
동네 주위에 금융권, 백화점, 콜센터 회사들이 병풍처럼 있고,
노인 보호구역이 가로지르고 원래부터 다단계 사무실이 7~8군데 있고,
대형 콜라텍이 있고, 어르신 아지트인 지하 다방이 10군데 있는데
점점 주위에 확진자 동선이 뜨기 시작 했어요.
그 많던 손님들이 않보이고 마치 바닷물이 갈라진 홍해처럼 세블럭 넘어까지 보이며
거리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여름이 시작 되었답니다.
광주가 왜 그래란 전화만 오고 매출이 반의박까지 떨어진 어느날 가게를 이제 인수한
25살 신참 사장이 "사장님 이제 우리 블록까지 확진자 동선이 뜨면 문 닫아야 하나요?"
하는데 막막 하기도 하고, 내가 뭐하러 이 시기에 나서서 통장이네 뭐네 했을까
입을 찢고 싶다는 생각과 "나도 힘들다 이놈아 표현은 안하지만"
별의별 생각이 떠오를 때 그래 동에가서 머리 한 번 맞대보자
잔소리쟁이 여자 동장님한테 달려가 봤어요,
착한 행정계장이랑 혼기 꽉찬 총무님에게 말해서
분무기, 소독약, 물티슈 등을 챙겨주시 더라구요.
그러면서
통장은 반 공무원이여(동갑이라 막할 때 있음 ㅋ) 그 동네 방재단도 구성하고
연세드신 노포들이 방문자 기록부랑 여러 가지 모를테니 같이 뛰어다니게 해 주더라구여
그날 저녁 총무님은 퇴근길에 나머지 소독약이랑 낑낑거리고 갖다주고
첨엔 업주들도 "뭐 효과 있겠어" 시큰둥하고 혼자 다니니 덮고 마스크도 꼈는데
세시간씩 돌아다니다 상황이 더 안좋아져 주민들에게 방재단 동참을 권했어요
말이 그렇지, 월세도 못내는 가장들한테 동네 봉사 하란말 참 힘들대요.
그래도 넷째를 낳은 중국집 사장과 25살 신참이 동참해줘 같이 돌아 다녔어요.
첨엔 시큰둥했던 주민들도 상황이 안좋아져 환영해 주고 구석 구석 소독해 달라
해주셔 참 뿌듯 했어요.
소독하다 넷째 백일사진 찍으러 가는 뒷모습 보고 "자장면 먹으로 갈게"란 위안 밖엔 없었네요.
동네에 갑자기 영감님 한 분이 꽁초를 주워 피시고 마스크도 안쓴채 하루종일 배회
하시더니 주민이 되버려 말로만 듣던 슈퍼 전파자일까 다른분들 걱정이 더 커져가서
또 동에 뛰어 갔어요.
강제력이 없어 어떻게 못한다 하지만 우리 동장님 삼복더위에 다단계 사무실 돌아
다니고 다방 돌아다니며 챙기시더니 금남지구대에 가서 신원파악 요청하고 119
구급대와서 체온 재고 보호자에게 연락하고 주의 드리고 때맞춰 태풍도 불고
수해도 입고 참 가지가지 하드라구요.
일주일 한번씩 소독을 하던 어느 다음 날 자고 일어 났는데 손등 바닥에서 눈이
내리더라구요.
세월이 지나니 각질이 생가나 싶었어요 그런데 계속 벗겨 지대요.
비비면 날라가는 ㅋㅋ 같이 방역하던 25살 총각이 "사장님 손바닥 피부가 막
벗겨져요 영양 부족인가 봐요" 하드라구요 "어? 나돈데" 하고 행정계장한테
전화해보니 자기도 다른 곳에 봉사갔다 그랬다구 보호 장비가 없어서 그런거니
비닐 장갑을 꼭 끼라고 알려주대요.
젠장! 면장갑 하나끼고 다녔는데 소독약을 희석 했지만 흠뻑 젖어서 아주곱게
벗겨졌더 라구요. "미안하다 다 내가 무지해서 그런다 핸드크림 자주 발라라 말밖엔" 딱히...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돌아다닌 다음날 골목가운데 공원에 확진자 동선이 뜨고
폐쇄가 됐어요. 다행히 식당은 아니어서 그나마 나았지만 정말 그곳 주위 업소들을
중점적으로 소독했는데 뭔일 이라니 하며,
"우리 예지력이 있나"하며 웃기도 하고 한편으론 "워매 진즉 알려주지 겁나 놀랬네"
했네요.
초보 통장이라 알도 모르면서 들이대 들이대 하다 한건 한거겠죠 ^^
그날 생각하면 정말 우리 멤버들한테 미안하고 감사해요.
10.12.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치가 발표되자 회사원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아직 회식은 안하는 분위기고 그나마 맛있는 점심을 드시러 나와 주셨어요
오피스룩에 하얀 마스크, 하이힐 - 패션의 트렌드가 되고 결재하듯 당연히
명부를 적어주시고 영양 크림처럼 소독약을 비비시는 모습들이 너무 감동입니다.
배달도 시작해서 "배달의 민족 주문~" 소리도 나고 포스를 찍어 매출을 확인하고
아직은 70% 정도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며 오늘도 분무기를 들고 나가렵니다.
공무원이라면 약간은 부정적인 입장이 떠오르는 대한민국 이지만 통장이라는 반공무원이
되다보니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고,
더 큰 봉사를 위해 시범 케이스인 충장동 주민자치회 회원도 신청해서 뽑혔구요.
아직은 초보라 다듬어지지 않고 좌충우돌 하지만 우리 힘든 시기에 통장 잘
뽑았다란 얘기들어 너무 좋았고, 따라와준 우리 상가 번영 회원들이 참 애잔해서
올립니다.
주민센터는 위기때 지자체나 정부에 막무가내로 요구 하는걸 현명하게 효과적이게
갈길을 알려 주었고, 주민들은 잘 따르고 솔선수범 해 주어 우리 골목에선 더
이상의 확진자 동선이나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어요
그동안 노력해주신 행정안전부 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초짜 통장 (반공무원) 입장에서 보면,
행정안전부, 시청, 구청, 주민센터 그리고 주민들의 연결고리와 소통이 앞으로
코로나 극복에 제일 중요한거 같아 올립니다.
고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