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에 많으니까

응모사연
응모자 : 강** 응모 분야 : 따뜻한 공동체 형성 좋아요 : 7개
나는 집에 많으니까

마스크의 중요성
대구에서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연일 대 기록을 갱신하던 시기, 마스크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 지는 상황에서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던 나는, 누구보다 예민했던 것이 과민했던 걸까 오히려 마스크를 끼지 않는 사람에 대한 혐오감이 날로 커지고 있었다. ‘저만 잘살면 그만인가’, ‘자기 때문에 누군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걸까’, 여러가지 생각들로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만 보면 눈을 부라리기 일쑤였다.

편견
 늘 편견을 벗어나고자 노력하지만 편견들 속에 파묻혀 마스크를 끼지않은 모든 사람들을 잠정적 코로나 확진자로 판단하고 비난하기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마스크를 끼지않은 어린 학생, 혈기왕성해 마스크도 필요 없다고 느낄 것 같던 수많은 젊은이들, 마스크 따위 내돈 주고 사기 아까워 할 것 같은 노년의 어르신들까지, 모두 나에게는 코로나 그 자체였고 코로나로 인해 모든 권리가 제한된 나와 나의 가족들의 인생을 방해하는 바이러스임을 굳게 믿었다.

나는 집에 많으니까
 그러던 어느날, 길거리에서 또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을 봤다. 하지만 느낌이 조금 달랐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걸까? 낄 수 없었던 걸까. 겉모습을 봐서는 마스크를 살래야 살 수 없을 것 같은 노숙인으로 보였다. 그 때 숨겨왔던 나의 오지랖이 발동했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그 사람을 보며 화가 났던걸까, 불쌍해 보였던 걸까, 단순히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고 싶었던 걸까. 무엇이 되었건 나는 가방의 마스크를 꺼내 그 사람에게 주었다. 특별한 이유도 모르겠다. 그냥 줘야겠다 싶었다. 나는 집에 많으니까.

끝맺음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삶을 해치기 시작하면서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감동사례가 주제인 공모전 목적과는 조금 떨어진 내용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도 혹여 마스크가 없어서 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으로 여분의 마스크를 꼭 챙겨 다닌다. 고작 1,2천원짜리 나눔 이지만 내가 나눈 마스크 하나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0.1%라도 줄여 주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