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봄날을 위해 용기를 내는 우리의 영웅들을 위해, 우리는 아이스팩을 기부합니다.

응모사연
응모자 :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응모 분야 : 따뜻한 공동체 형성 좋아요 : 1개
모두의 봄날을 위해 용기를 내는 우리의 영웅들을 위해, 우리는 아이스팩을 기부합니다.

앓다말 열 감기처럼 금세 지나갈 것이라 믿었던 코로나19는 모두의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습니다. 나날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 극도로 제한되는 상황 속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활발히 활동해 온 저희 전주시자원봉사센터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될 무렵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된 지금까지,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유례없는 상황 속에서도 자원봉사자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지역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달려왔습니다. 사람의 따뜻한 힘을 믿으며, 서로 토닥이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8월 여름, 전주시 선별진료소 의료진의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게 되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방호복을 입어야하는 의료진들의 고충에, 전주시민들은 전주시자원봉사센터 문을 두드렸습니다.

“선별진료소 의료진에게 보낼 냉방 조끼를 기부하고 싶습니다.”
“자원봉사자로서 선별진료소 의료진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요?”
“선별진료소 의료진 선생님들께 응원을 보내고 싶어요.”

한편 텀블러 재사용, 일회용품 줄이기 등 그간 환경 문제에 기민하게 대처해 온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증가한 택배 속 아이스팩을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지 거듭 고민하던 차였습니다. 시민들의 열렬한 반응에 힘입어, 시민들의 마음을 아이스팩 조끼와 메시지에 담아 보내는 “안녕! 한 번 더, 보냉♡ 환경 캠페인”이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센터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시작을 알리게 된 캠페인은 인터넷카페 등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온라인 반응과는 다르게,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잠시, 누군가는 아이의 손을 잡고, 누군가는 태풍으로 궂은 날씨도 마다 않고, 또 누군가는 방문기부가 어려운 이들의 아이스팩을 모아오는 일을 자처하며 기부해주시길 일주일. 단 일주일 만에 2,400여개의 아이스팩과 마음이 가득담긴 손편지가 모이게 되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관심과 응원에 직원 모두가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조끼에 꼭맞는 아이스팩은 선별진료소로, 크기가 일정치 않은 아이스팩은 명절 대목을 앞둔 재래시장에 전달하기 위해 직원 모두가 팔을 걷고 분류작업에 몰두하였습니다. 마침내, 정성스레 모아주신 아이스팩과 응원편지를 한아름 품에 들고 선별진료소와 재래시장을 찾아 시민들의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유치원생, 중학생, 아기엄마, 아파트 입주민, 지역 기업에 이르기까지 의료진의 노고와 희생에 감사와 응원을 보내는 손편지를 하나하나 읽어보던 선별진료소 의료진의 얼굴에는 오래간만에 웃음꽃이 피어나는 듯 했습니다. 남은 아이스팩은 전달하기 위해 찾은 재래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손님의 발길이 예전 같지 않아 보였습니다. 상인들께서도 대면 거래보다 부쩍 늘어난 택배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며, 시민들의 정성과 응원에 참으로 감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셨습니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변해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에 안녕이라는 말이 무색한 요즘이지만,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따뜻한 마음이 가진 힘과 함께의 가치를 몸소 느낍니다.

불안이 일상이 된 지금 가장 강력한 백신은 서로를 토닥이는 ‘따뜻한 마음’이 아닐까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웃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많은 이들 덕분에, 우리는 오늘도 안녕합니다.